'안성쉼터' 논란에 정의연 "판단 잘못됐다는 비판 수용…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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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쉼터' 논란에 정의연 "판단 잘못됐다는 비판 수용…죄송"
  • 박상규
  • 승인 2020.05.1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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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운영탓 4년만에 운영중단…"개인비리·기부금 남용은 결코 아냐"
문 굳게 닫힌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 굳게 닫힌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뉴스레몬=박상규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경기도 안성에 설립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안성 쉼터)의 부실 운영 논란에 대해 일부 비판을 수용하며 사과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처음에는 전망을 가지고 안성 쉼터 사업을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판단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비판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사업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처음 판단이 다소 부족했다면, 이후 안성 쉼터 사업을 지속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며 "결과적으로 '너희들 바보 같다', '왜 일을 이런 식으로 했냐'라는 비판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정의연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12년 당시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원을 활용해 안성 쉼터 대지를 매입하고 이듬해부터 운영했다.

그러나 정의연은 2015년 7월 공동모금회에 제출한 중간결과 보고서에서 '서울에서 2시간가량 떨어진 안성 쉼터를 이용하는 피해 할머니들이 이용하기는 어려웠고 이에 2015년 6월까지만 안성 쉼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후 관련 프로그램은 마포 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공동모금회는 2015년 9월 초 안성 쉼터를 중간평가한 뒤 사업 진행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해결책 마련을 정대협에 요청한뒤 같은달 말 운영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정대협에 안성 쉼터 진행사업을 중지한다고 전달했다.

같은 해 이뤄진 공동모금회 회계평가에서 안성 쉼터는 각종 서류·영수증 등 회계 관리 부실이 드러나 최하 등급인 F등급을 받았다. 이는 경고성 제재로, F등급을 받으면 2년간 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분배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공동모금회는 2016년 1월 이 같은 평가 결과를 정대협과 기부자인 현대중공업 측에 알리고, 정대협에 시정 권고를 내렸다. 이의가 있을 경우 제기하라고도 했다.

하지만 정대협 측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내린 시정 권고에 별도로 답하지 않았으며, 안성 쉼터 운영을 중단하고 시설을 매각해 안성 쉼터 사업지원금 집행잔액 1억2천여만원을 반납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애초에는 안성 쉼터 사업은 2017년 12월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지만, 그간 시설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과 기부자 의사 등을 확인해 최종적으로 시설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2015년 한일합의 이후 위안부 피해자 관련 운동 정세가 급격히 바뀌었고, 피해 할머니들의 쉼이나 휴식보다 활동 쪽에 방점이 찍혔다"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과 협의 끝에 더는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에 대한 판단에서 잘못이 있었다는 비판은 감내하겠지만, 기부금을 쉽게 생각했다거나 개인 비리를 저질렀다는 등 억측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의연의 기금 운용 등을 둘러싼 지적과 이에 대한 해명은 이날도 계속됐다.

정의연이 애초 우간다에 건립하려던 '김복동센터' 사업이 무산되면서 대지 매입 비용을 1천700여만원을 회수하지 못하며 손실을 봤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우간다 정부가 면담 과정에서 '일본'이라는 단어와 '김복동'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을 문제 삼았다"며 "부지 매입비는 약 1천200만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우간다 설립이 무산되면서 건립 지역이 미국 워싱턴으로 변경된 '김복동센터'의 현재 사업 상황에 대해선 "올해 2월 사업 추진을 위해 미국 현지 방문을 추진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지 물색이 중단됐고 올해 11월 25일로 계획했던 개소식도 무기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복동센터 건립 목적으로 모인 기부금 4천380여만원은 목적기금인 '김복동센터기금'으로 적립돼있다"고 밝혔다.

윤미향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가 피해자 해외활동 모금을 개인모금으로 진행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는 "모금한 돈은 관련 사업비로 충당했으며 개인 모금 관련 부분은 윤 전 대표 측에서 설명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의연은 미국 캠페인 비용을 미국 현지단체가 모금해서 충당했다는 의혹과 관련, 정대협의 비용 부담을 원칙으로 진행했다면서도 "피해자들의 해외 캠페인 활동과 여러 인권회복 활동 과정에서 소홀함이 있다면 더 성찰하겠다"고 했다.

정의연은 2016년 1월 정의기억재단 출범 때 단체가 아닌 김동희 당시 정대협 사무처장 개인 명의로 모금 계좌를 운영한 사실은 인정했다.

정의연은 "2016년 1월 15일 '김동희(정의기억재단)' 명의의 예금계좌를 개설했고 고유번호증 발급을 위한 절차를 별도로 진행해 같은달 26일 '일본군위안부정의와기억재단설립추진위원회' 명의 계좌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남산 '기억의 터'에 세워진 조형물 '대지의 눈'에 정대협 활동에 비판적이었던 고(故) 심미자 할머니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새로운 논란이 됐다.

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33명은 2004년 '세계평화무궁화회' 명의로 낸 성명에서 정대협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역사의 무대에 앵벌이로 팔아 배를 불려온 악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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