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 문병호도 등 돌렸다…손학규 체제 '사면초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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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 문병호도 등 돌렸다…손학규 체제 '사면초가' 위기
  • 전상민 기자
  • 승인 2019.10.27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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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당권파 퇴진 요구에 당비대납 의혹까지
임재훈 사무총장 "다음주 수요일께 후임자 결정할 것"
마이크 만지는 문병호
마이크 만지는 문병호

[뉴스레몬=전상민 기자] 바른미래당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병호 최고위원이 27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비당권파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는 손학규 대표 체제가 설상가상의 위기에 놓였다.

문 최고위원은 지난 5월 1일 손 대표가 직접 임명한 지명직 최고위원이다.

당시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바른정당계인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당무를 거부한 상황에서 '문병호 최고위원' 카드는 손 대표의 정면돌파 의지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날 문 최고위원이 탈당과 함께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등을 돌림으로써 비당권파로부터의 퇴진 요구와 당비대납 의혹까지 받는 손 대표로서는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이날 문 최고위원은 탈당을 결심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손 대표와 비당권파의 당권싸움을 꼽았다.

바른미래당이 제2야당으로서 제3지대의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음에도 손 대표가 당 대표로서 제3지대 세력 모으기에 집중하기보다는 비당권파와의 당권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가 당권에 집착하지 말고 제3지대 판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출발점은 안철수·손학규·유승민의 연대"라며 "그게 되면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당 대표는 당권 지키기에만 열중하니 분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최고위원의 탈당은 손 대표 중심의 당권파 최고위원회가 의결권을 상실한 채 사실상 식물 최고위와 다를 바 없게 된 데 쐐기를 박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당권파에 속한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손 대표의 사퇴를 재차 압박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 최고위원이 손 대표를 버린 것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조국을 버린 것과 같은 의미"라며 "계속 버틴다면 손 대표는 조국보다 더한 사람이라는 비판을 들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손학규 대표가 임명한 지명직 최고위원도 당권파를 버렸다.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현재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당원권이 정지된 하태경 전 최고위원과 직위해제 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손 대표와 채이배 정책위의장, 주승용 지명직 최고위원, 문병호 지명직 최고위원(이상 당권파)과 오신환 원내대표, 권은희 최고위원,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이상 비당권파)로 구성된다.

의결정족수(4명)를 충족하려면 손 대표와 채 정책위의장 외 2명이 더 참석해야 하지만, 비당권파는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두 달 넘게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 역시 회의 보이콧 중이어서 당 최고 의결기관인 최고위원회에 손 대표와 채 정책위의장만 남은 셈이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최고위원의 사퇴를 만류했는데 탈당까지 해서 너무 갑작스럽다"며 "아직 문 최고위원의 후임자를 상의하지 않았지만 다음주 수요일께는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무총장은 최고위 정상화에 관해서는 "비당권파와 이혼이든 재결합이든 결론이 나야 당 지도부 역시 정상화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손 대표를 '선배'라 지칭하며 "이제 그만 사퇴하십시오. 더이상 버티면 추해집니다"라며 "최근 손 선배의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사람의 평가는 말년의 정치 행보에서 결정됩니다.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돌아오십시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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